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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끄적끄적

Created
2020/12/02
2020.10.12 - 2020.11.06 기간동안 진행 됐던 42 서울 3-1의 Piscine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Piscine이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난 상황인데, 최근 근황을 정리하기 이전에 Piscine에서 느낀 점들을 조금은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42 서울에서...

42 서울에서 C 언어를 많이 쓴다는 얘기를 일전에 들었었고, 많이 잊어버렸던 C 언어를 Piscine 시작 전에 다시 공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때 C 언어를 그래도 탄탄하게 공부해서 42 서울에서 C 언어 자체에 대해서 얻어가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물론 C 언어로 Piscine 이후 본 과정에서 사용할 다양한 함수들을 직접 구현해보는 것은 정말 괜찮은 경험이었다. strcmp, strcpy, strncpy, strlcpy, strcat, strncat, strlcat, strjoin, strdup, split 등... 기계 채점을 받아서 직접 짠 코드를 검증 받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다.) 이 부분을 미리 염두에 두고, 내가 42에서 얻어갈 것들을 미리 정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42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보고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고 싶었다. 덕분에 Piscine 시작부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Piscine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때 구성된 스터디 멤버들과는 42 집중교육이 끝난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고, 그 중에 한 명은 정말 잘 맞는 친구가 되어 스타트업 창업을 함께하고 있다.
누군가는 좋게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나는 42에서 제시한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구문이 정말 맘에 들었다. 42를 진행하면서 C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을 알려주면서 시간을 많이 썼었고, 이 때문에 개인 프로젝트 진척도 자체는 좀 느리긴 했지만 간단한 문제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코딩에 대해서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42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짚어보겠다. 분위기 자체가 개인보다는 그룹으로 공부했을 때 효율이 높게 나오는 형태이다보니 그룹을 만들 때 사람 한 명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 그러니까... 학습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혼자 공부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를 잘 조성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어진 가이드가 있지만 스태프의 개입이 일절 없는 형태라서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가 져야한다는 점이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실수로 프로젝트 등록을 못했다거나 시험을 등록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 (가이드가 생각보다 애매하고 불친절하다.) 물론 그만큼 자유도가 높긴하지만, 42가 진행되는 형태나 시스템이 어색할 수 있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보니 한 번쯤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아무래도 C 언어를 다른 비전공자에 비하면 많이 했던 편이니까 16개의 개인 프로젝트 중에서 적어도 14개는 끝낼 줄 알았는데, 12개까지 밖에 못 밀었던 점.. (List, Tree, Function Pointer, 특정 주제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밀지 못했다.) BSQ라는 팀 프로젝트에서 문제에 대해서 꼼꼼히 체크하지 못해, 출력 결과를 개행으로 구분하지 못하여 아예 점수를 받지 못한 점, 마지막 주 Rush 팀 프로젝트에서 구현 미숙으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와 점수를 얻지 못했던 점도 아쉬웠다. 특히 split 함수에 대해서 라이브 코딩도 정말 많이 진행했었고, 꼼꼼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시험에서 split이 나왔을 때 while문 안에 조건 하나를 빼먹어서 올바른 정답을 내지 못하여 Final 시험에서 낮은 레벨로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정말 아쉬웠다. 10레벨 74%라는 그렇게 낮지 않은 레벨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2레벨은 찍고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막바지에 힘이 빠져서 그런지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워서 계속 생각난다.
Piscine 과정은 적극적으로 임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활동인 것 같다. 한 달간 다 같이 열심히 하는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고, 단 한 번밖에 시도하지 못하는 활동인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학교를 다닐 때도 42 때와 비슷하게 선후배와 공부했었는데, 당시 공부했던 느낌을 42를 통해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3-2의 Piscine이 끝나고 본 과정 합불합 결과가 나오는데, 나와 함께 했던 MMT 스터디 멤버들이 많이 붙어서 본 과정을 진행하면서도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이후...

42를 마무리하고, 한 달간 꽤나 바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42 집중교육을 할 때처럼 정말 빡빡하고 여유 없는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알찬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크게 2가지 활동으로 나뉘는데, 알고리즘 문제풀이 + Flutter + Node.js 스터디 활동 (AFN)과 창업 활동이 되겠다.
알고리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 42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전처리  및 예외 처리에 대해서만 코딩하여 알고리즘은 손을 대지 않았던 점, 개발하면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점진적으로 느껴온 점 등... 알고리즘에 대한 스터디를 꼭 해야겠다고 느꼈다. 이 때 나와 수준이 비슷하면서, 42 때처럼 다양한 시각으로 고찰을 함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람들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스터디 멤버를 구인하면서 다녔고 그 결과 지금 3주차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5문제를 풀면서 멤버들과 코딩 얘기를 주고 받고 있고, 플러터와 노드를 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플러터 공부를 시키고 있다. 공부한 내역들이나 의견 공유는 카카오톡과 Notion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고, 커뮤니티 조성이 잘 되어가고 있어서 뿌듯하다. 멤버들이 스터디를 잘 따라주어 스터디장으로써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창업 활동은 생각보다 순조로운 것 같다. 기존에 기획 측면이 나쁘진 않았는데 문서화 되지 않고, 흐름도가 유연하지 않아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 이에 대해서 대표가 생각한 점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해봐도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은 면들이 있었는데, 42에서 만난 한 친구에게 좋은 면을 많이 보게되었고 그 친구를 데려옴으로써 기획에 대한 문서들이 탄탄히 정리되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대표와 나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내가 바라던 기존에 우리 팀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여 사내 문화를 조금씩 가꿔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친구는 개발과 알고리즘에도 능하면서 기획에 대해서 정말 꼼꼼히 정리를 잘하여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대구에 내려와 2주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간 우리에게 밀려 있는 숙제들을 한 번에 Flush 하는 경과를 맞이하고 있다. 내가 데려온 친구를 두 팔 벌려 맞이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특히 많이 부족한 나 하나를 보고 팀에 조인해준 그 친구에게 더더욱 감사하다. 개발 초기라 많은 부분이 진행되지는 않았고, 기술에 대한 서칭 및 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는 차타고 달리는 현재 위치를 Google Map에 비추면서 지도를 갖고 노는 모습이다.
서울로 다시 올라갈 때쯤엔 기획 문서 정리가 끝나고 디자인 작업만이 남은 상태라 원활한 개발이 예상되어 두근두근하다. 올 한 해 나름 많은 발전이 있었던 해였는데, 올 해 끝나기 전까지 남은 얼마 안 되는 기간도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나를 더 잘 알아가는 한 해를 보내고 싶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공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서 그런가...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Space Mates 팀원들 모두 사랑하고 코시국인데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차후 계획

개발 경과를 Notion에 이미 기록하고 있어서, 여기서 겪은 주요한 부분들을 블로그에 올려볼 계획이긴하나... 아직은 그럴 일이 적을 것 같다... 정리도 잘 안 될 것 같고 말이다. 다만 Problem Solving이라는 카테고리로 빼놓은 곳이 아직 글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알골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풀었던 골드 이상의 문제들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문제 포스팅을 했을 때 잘못된 부분이나, 첨언할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언제든 환영이다. 현재 골드문제까지가 최대 풀이 레벨이고... 내가 푼 골드 문제가 15개이니 시간을 쪼개서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