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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1: 블로그를 시작하기 앞 서

Created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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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작성하는 첫 글이다. 아무래도 일상, 공부한 것들, 경험한 것들을 편하게 포스팅 하려고 시작했다보니, 앞으로도 편한 말로 작성해보려 한다. 글마다 최대한 분류를 나눠서 작성을 해보려 하겠지만, 이번 글처럼 아마 많이 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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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um을 버린 이유

기존에 원래 Medium이라는 플랫폼에서 간간히 포스팅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글 업로드 횟수가 줄어갔다. 처음에는 나도 블로그를 한다는 생각에 엄청 신났었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기술 블로그를 떠올리며 내 블로그를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Medium에는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몇 있었다.

1. Categorizing이 불가능 했던 점

이는 생각보다 글에 대한 관리가 불편했다. (물론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

2. 블로그 관리 페이지 UX가 생각보다 불편했던 점

Medium을 사용할 때는 몰랐지만, 점차 포스팅을 안하게 되었던 점과 Tistory 시작을 위해서 몇 가지 설정을 건드려 보면서 느낀 점이다.

3. 기존에 작성한 글을 다시 찾아보기 너무 불편했던 점

내가 작성한 글들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가장 컸지만, Medium은 News Letter 성격이 조금 강한듯 보였다. 비로그인 상태에서 기존에 썼던 글을 찾아보기 위해선 꽤나 많은 스크롤이 필요했다. (이것 역시도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

4. 글 수정 시 관리 페이지에서는 수정 사항 반영이 제대로 안 되는 점

이건 꽤나 포스팅에 흥미를 잃게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하는 주 원인이었다. 블로그를 들어오면서 보면 알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범주를 나눠 분류하는 것도 좋아하고 깔맞춤을 좋아한다. 혹여나 내가 이미 글을 올린 후에 잘못 작성한 부분을 찾아 이를 수정하고 나면, Preview에서는 이 변경 사항으로 바뀌지 않고 이전 내용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글 수정은 문제없이 된다. 다만 Preview에 보이는 것들이 수정이 안 되어 있으니 개인적으론 상당히 보기 싫었다.
이렇게 나는 블로그 포스팅을 뜨문뜨문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글 쓰는 것 자체에 시간을 많이 뺐기는 느낌 때문에 Medium에서의 블로깅을 마무리 짓고, 이후 새로운 블로그에서의 시작을 기약했다.
모국어가 편한게 이런 느낌인가 싶다. Medium을 시작할 때만 해도, 호기롭게 '나는 해외에서 취업할 수도 있고, 외국인들도 내 글을 봐줬으면 좋겠어!' 하면서 영어로 작성했었다.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글 쓰기 위해서 생각보다 꽤나 많은 고민과 글 다듬기가 수반되는데 영어 포스팅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많이 부질없었던 것 같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원래는 Tistory에서 블로그를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 일단 많이 있어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Jekyll로 직접 만든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개발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이쁜 디자인을 원했다. 때문에 직접 웹 사이트를 만들어 배포하여 블로그 자체를 프로젝트 기록으로 남기면서 운영을 해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대체적으로 강력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내가 해야할 것들을 최소로 하는 것이 아무래도 꾸준히 포스팅을 가능하게 할 것 같아 직접 만드는 것은 배제했다. 여러 후보들 중에 Tistory를 먼저 살펴봤었다. 비록 예전에 Tistory에 대한 나의 인식은 그렇게 끌리는 플랫폼은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특히 외관적으로...)
Tistory를 먼저 본 이유는 '밤머리' 라는친구가 Tistory를 이용하고 있었고, 이 친구 블로그를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어 가는 Tistory를 보며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갔기 때문이다. 블로그 시작하려고 TIstory 한 번 둘러보니, 여기서는 Medium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많은 UI의 개편 및 글 관리의 편의성 때문에 Tistory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로운 글 쓰기에 많이 놀랐다. 예전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심플한 느낌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디자인적으로는 여전히 나는 깔끔하고 이쁜 것들을 추구한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왜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는가'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단순한 이유지만, 구구절절 풀어보겠다.
나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 보면 6학기를 이수한 후 휴학을 하고 있는 휴학생이다. 1, 2학년 때는 펑펑 놀았고, 막상 3학년이 되어보니 전공은 꽤나 어렵고, 3학년을 마쳐보니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었던 나를 돌아보니 꽤나 충격적이었다. 마음 다잡고 지난 허송세월들을 메꾸기 위해, 그리고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기 위해 휴학을 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학교 공지사항에 2020년도 휴학이 가능하다는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칼 같이 1년 휴학을 신청했다. 내가 처음에 휴학하면서 해보고자 한 것은 알고리즘 문제풀이, 주 언어 찾기, 개발 경험해보기, 전공지식 쌓아서 마음 가는 분야로 연구실 생활해보기 등이었다. 그래서 2020년도 1월부터 월 수로만 따지고 보면 절반이 지나간 상황인데 지금까지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개발을 먼저 경험해보기로 결정 했고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개발 공부를 주로 해왔다.
2020.01 - 현재까지의 (그닥 의미는 없는) 개발 공부에 대한 Commit이라고 보면 되겠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웹, 앱에 대해서 개발을 해보고자 했고, 기술 스택은 HTML / CSS / JavaScript, MySQL, Sequelize, MongoDB,  Mongoose, Node.js, Flutter, Firebase로 정했다. 특히나 2019년 여름에 몰입캠프를 다녀오고 난 후, Flutter와 Node.js를 제대로 배워서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주로 이 두 가지 위주로 공부했다.
'몰입캠프'는 KAIST에서 주관하는 일종의 스타트업 개발 캠프라고 보면 된다. 낮밤 가리지 않고 4.5주간 4개의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만 하게 된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을 처음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요구되는 개발 스킬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일단 베이스가 튼튼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다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여서 개발 스킬 이외에 다른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어찌보면 컴퓨터 쪽으로 업을 삼으려는 사람들에게 꽤나 좋은 삶의 자세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6개월 동안 내 공부 방향은 다음과 같았다.
1. 인터넷 강의를 토대로 베이스를 먼저 쌓고 익숙해지자.
2. 배운 지식을 잘 정리하여 잊어버려도 Retreive할 수 있도록 하자.
3. 조그만한 프로젝트라도 진행하면서 배운 것들을 직접 이용해보자.
인터넷 강의 수강은 Udemy, Inflearn이 주였고, 부수적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Instgram이나 Facebook 페이지를 통해서 공부하기도 했다.
잘 정리하여 후에 내가 참고할만한 자료를 만드는 시도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었다. 나는 Notion을 이용하여 정리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Document들은 늘어나면서 쌓여만 가고, Depth가 깊은 블록들은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Depth가 깊은 Page들은 열어보는 것 조차 버거워졌다. (Notion에서 작성하는 모든 것들은 블록 단위이다. Page라는 블록을 두면 새로운 Page에 글을 작성할 수 있는데, 이 Page 아래에 Page를 두는 형태가 가능하다. 내 Document들은 Page가 꼬리를 문 상태로 단순하지만 복잡한 형태로 정리가 되어 있다.)
그 다음 문제는 정리하는 방식에 있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내용만 정리를 하다가 어느 새에 쌓인 Document들을 살펴보니 강사의 모든 말들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 시간이 지나고 Document들을 보니 잊은 내용이 태반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모든 말을 적었으니 글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Notion에서 찾고자 하는 내용을 보기 위해선 로딩시간이 좀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Nested Page기도 했고 말이다.) 내가 강의를 보면서 공부한 것들을 충분히 되새김질 하면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여기서 부족한 부분들이나 중요한 것들을 기록해야 하는데 모두 다 기록을 해버린 것이다. 심지어 나는 메타인지에 대해서 많이 조심하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기록들과 지식들은 메타인지였던 것이다.
공부를 허투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든 잊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이 남은 6개월에도 지속된다면 이는 분명 미래의 나에게도 좋지 않은 습관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을 남기고 싶었다. 따라서 오전 ~ 오후 시간에는 원래 진행하고 있던 공부를 하고, 저녁 시간 전까지는 공부했던 내용들을 차근 차근 되짚어보며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약간의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그 이후 취짐 전까지 시간에는 정리한 것을 토대로 블로그에 포스팅해보려 한다. 즉, 블로그를 Hub로써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공부 습관을 바꾸고 내 말로써 풀어내는 습관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규칙적인 패턴을 얻는 것은 덤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프롤로그2를 작성할 것이다. 블로그에 어떤 내용을 올릴 것인지, 현재는 무엇을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는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적을 계획이다. 추가로 나도 내가 누군지 돌아볼 시간을 갖기 위해 내가 누군지도 적어보려 한다. (Medium에서 작성했던 자기 소개 글과 비교하면서 그래도 어떤 점들이 바뀌었는지 확인해볼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