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연간 회고록] 2022년을 보내며 & 2023 상반기 취업 후기

Created
2023/07/06
Tags
회고록

1. 개요

매 회고록 마다 자꾸 늦는 거 같다. 2022년 회고록을 연말에 작성해야지 했는데, 정말 바빴다.
2022년은 하루 종일 코딩만 했던 해였고, 2022년 연말에는 LX International의 외주 프로젝트를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2022년 회고록은 22년도 연말에서 23년도 연초로 미뤄졌다.
2023년 초에는 헬스토피아의 기술 스택을 이전하기 위해 피처를 개발하면서 프로덕션 코드를 따라잡으려다보니 외주 때보다 더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23년도 연초에서 잠정적으로 회고록이 미뤄졌다.
헬스토피아 개발이 좀 널널해지고 나서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창업 팀을 나오게 되면서 취업 준비 때문에 또 다시 회고록이 미뤄졌다.
그리고 2023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회고록에서 풀어낼 내용은 2022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2023년의 상반기 취업 후기가 되겠다.

2. 2022년... 팀을 떠나다

지난 2021년 회고록에서는 2022년에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인지 적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창업하려는 아이템의 사용자를 늘리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나는 2022년도에 성실히 창업을 위해 달렸다. 다른 개발자들이 열심히 하는 것처럼 정말 열심히 달렸다. 학교 수업을 병행해야 했는데, 적당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발에 임했다. 학점보다는 내가 몰입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학교 과목 중에서도 “인터넷 프로토콜”과 같이 관심이 있는 과목은 A+을 받을 수 있게 시간을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했다.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사용자와 DAU가 늘어가는 것이 보였고, 구독자도 늘어나면서 수익이 생기는 것도 확인했다. 정말 의미 있던 순간이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올리 팀을 나오기 전까지는 총 사용자 3000명, DAU 150, 구독자 150명까지 달성했었다. 개발을 해오면서 특히 사용자 경험을 의식하게 되었다. 사용자 중에 한 분이 우리 서비스 로고를 출력하여 가방에 붙이고 다니면서 감사를 표한적이 있었는데, 이 때 받은 피드백이 꽤 큰 사명감을 주었고 지금까지의 코드 작성의 의의로 남게 해줬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22년도 7월에는 코로나에 걸렸었다. 당시에는 ChorokTech라는 회사의 외주를 받아서 Dr.Haru를 개발하고 있었고, (“42를 마치며” 라는 회고록의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42서울 과정이 끝나지 않았어서 Transcendence 라는 과제도 병행하고 있었으며, 헬스토피아 개발도 병행하고 있었다. 코로나 걸려도 할 건 해야했어서 진짜 죽을 듯이 힘들었던 것 같다. 누워서 조금 자다가 몸 괜찮아지면 코드 치고, 다시 몸 상태 안 좋다 싶으면 다시 자는 식의 생활을 이어갔다. 돈 받은 일이니 안 할 수 없었고, 정해진 일정이니 무시할 수 없었고, 내 일이니 안 할 수 없었다.
눈 떠보니 42서울을 마치게 되었고, 외주도 마감하게 되었다. 나는 꽤나 학생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생겼고, 몸으로 느낀 책임감도 갖고 있었다. 개발하는 시간 외에는 학교를 등하교하는 여유 시간이 조금 있었는데, 할 일들을 마치고 나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고민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나를 있게끔 만들어준 외주들과 프로젝트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된 거 같다.
외주를 경험해보니 아무리 내 (우리) 입장을 고수하려고 해도 생각보다 휘둘리는 입장이 많았다. 우리 서비스를 개발할 때처럼 다들 머리 맞대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결과를 살펴보는 그런 과정은 크게 없었다. 이 때 비로소 내가 외주에는 큰 흥미를 못 느끼는구나를 처음 알았다.
머릿 속에서 답이 내려진 후부터는 우리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면 최선을 다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였던 만큼 소중했고, 조금만 삐끗하면 “우리 서비스”라는 것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개발을 이어가던 중 다시 한 번 외주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LX International의 K-Lab이라는 프로젝트였는데, 기간은 약 한 달 정도의 강도 있는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를 마감했을 때는 벌써 2023년이었다. 2학기 학교 수업은 모두 마쳐있었고, K-Lab도 납품이 끝났다.
다시 한 번 여유를 찾았을 때는 이전에 했던 고민을 다시 이어갔다. 분기마다 감기 몸살이 걸려서 병원을 다녔고, 목 디스크를 얻었던 것 때문에 일에 조금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향후 우리 프로젝트의 로드맵을 봤을 때는 팀의 프로젝트가 아닌 추가적인 외주가 잡혀 있었다. 그간 팀 내에서 소통을 많이 했었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고, 상황 상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이해는 되었지만 더 이상 달렸다간 건강도 개발 목적도 모두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헬스토피아의 생산성을 위해 기술 스택 이전을 수행이 필요했는데 (Golang, RestfulAPI → Spring, GraphQL), 기존 기술 스택으로의 자잘한 피처 개발과 함께 기술 스택 이전을 병행했다. 2023년 1월 ~ 3월까지 약 2달의 기간동안 작업을 수행하면서 고민한 결과, 더 나은 미래와 내 건강을 위해 취업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결심했다. 2022년의 긴 일정은 기술 스택 이전을 끝으로 2023년 3월에 끝났다. 올리 팀도 정리하게 됐고, 학교도 무사히 졸업했고, 42서울도 마쳤고, 외주도 잘 마쳤다.

3. 2023년… 상반기 취업 후기

1) 코테 역량 기르기

23년도 3월 23일에 팀을 나온 후엔 2023년도 네이버 신입 사원 공채를 시작으로 코테 역량을 기르기로 했다. 가장 가고 싶었던 네이버에 떨어지면서 코테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유형이 익숙하지 않았고, 문제에서 자주 출제 되는 형태의 풀이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했다.
옆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LeetCode와 각 종 다른 문제 풀이 사이트를 전전하다가, 4월 18일부터 각잡고 프로그래머스를 정복하기로 결심했다.
5월 10일까지 약 20일되는 짤막한 기간동안 Lv0 ~ Lv2까지의 문제를 다 풀었고, 간간히 나오는 Lv3 ~ Lv4 문제를 카카오 기출 문제를 통해 풀어나갔다. 그 결과 19만등이었던 랭킹이 82등까지 올라갔다.
그 이후엔 백준으로 옮겨갔다. 백준은 기존 G3였는데, P5까지 달성했다. 1200점이었는데 1700점까지 올라갔고, 여러 문제 유형에 대해서 나만의 풀이를 정형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이렇게 했는데도 한동안은 코테를 뚫지 못했다. AC가 안 된다거나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지 못해서 타 지원자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든가 등의 이유로 야놀자, 몰로코, CNS, 우테캠, 카카오브레인 등의 기업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그 이후에 떨어진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꾸준히 풀이를 이어간 결과, PCCP LV3도 취득할 정도가 되었고, 다른 기업들 코테를 보더라도 명확하게 붙을 자신이 생겼다.

2) 자소서 및 가치관 정립

이 과정에서 코테에서만 문제 되는 것은 또 아니었다… 토스, 당근, 인텔, 우아한형제들 등 여러 기업들에서 코테를 볼 기회 조차 못 얻었었다. 자소서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코테 준비와 함께 자소서를 예리하게 쓰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었다. 어느 회사에 지원서를 쓰더라도 뽑을 수 밖에 없는 자소서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A라는 회사를 지원한다고 하면, A라는 회사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명확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려고 했다. 또한 해당 회사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나와 어떤 부분이 겹치고, 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러한 사항들을 잘 작성하려면 관심이 있는 회사여야 조금 더 수월할텐데, 이 때문에 (취업 첫 시즌이라 널널하게 생각하기도 해서) 가고 싶은 회사만 골라서 지원하긴 했다. 그럼에도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하려고 하진 않아서 매일 회사를 분석하고, 내가 해당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점을 기여할 수 있는지 연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회사관, 장단점, 내가 겪은 경험들, 일을 대하는 태도 등을 정갈하게 정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소서는 산업군에 따라 다르게 정리되어 있었고, 면접 때 질문 받고자 하는 것들을 유도할 멘트들도 꽤나 메모되어 있었다.

3)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상반기가 저물어갈 때쯤, 내가 기다리는 선택지는 3가지가 있었다.
1.
싸피 서울 캠퍼스의 임베디드 코스를 붙고 싸피를 이용하여 현대 자동차 공고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자율 주행 관련 개발을 위해 취업 준비 활동을 이어간다.
2.
엔픽셀 인턴을 붙어서 게임 서버를 개발한다.
3.
현대 오토에버 백엔드 직무에 붙어서 이력을 쌓는다.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생계를 위해 여러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AI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던 적이 있다. 오랜 기간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선 결국 AI를 활용할 수 있거나 AI와 근접한 직무를 맡아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자율 주행은 AI를 활용한 직무이기도 했고, 자율 주행이 있는 모빌리티 산업군은 최근 4차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도메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줄 아는 백엔드 개발에서 모빌리티 쪽으로 역량을 키워가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군대 후임이자 현대 자동차의 자율 주행 개발자로 있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1번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었다.
싸피 코테나 면접을 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과가 조금은 유감스럽게 나왔다. 10기를 합격하긴 했지만 원하지 않는 2지망 대전 캠퍼스로 붙었으며, 해당 캠퍼스엔 임베디드 코스가 없었다. 입과 신청을 하긴 했지만 1번 선택지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싸피는 보험으로 일단 입과 처리를 해두었다.
이렇게 된 이상 생활비 때문에 2, 3번 선택지 중에 하나라도 붙어야 했다. 엔픽셀 면접은 인성 파트는 꽤 괜찮았는데, 기술 파트가 난해한 부분이 많아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엔픽셀에는 라이브본부 툴 개발, 라이브본부 서버 개발, 개발본부 서버 개발 총 3군데를 지원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6월 23일 오후에 개발본부 서버 개발 인턴에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다. 당장 입사하겠다고 했다.
엔픽셀 입사 의지를 전달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6월 29일에 현대 오토에버 결과가 나왔다. 면접 때 좋게 봐주셨는지 합격 메일이 날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모빌리티 산업군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비록 자율 주행은 아니지만 원래 내가 잘할 수 있던 직무를 붙은 덕에 (특히 신입 사원이니) 현대 오토에버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엔픽셀 입사를 번복하는 메일을 정중히 보내고, 싸피 입과 포기 문의를 보내고 나서야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7월 6일 오전에 현대 오토에버로부터 입사 축하 꽃 바구니를 받았다. 7월 10일부터 입사하게 되는데, 이제서야 진짜 붙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취업 시장은 늘 어려웠지만, 정말 최근 취업 시장은 개발자에게 너무 안 좋은 것 같다고 몸으로 느꼈던 몇 달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현대 오토에버 2023년 2분기 신입 사원 공채 후기는 별도의 후기로 수습 기간이 끝나면 작성할 계획이다.

4. 2023년… 하반기?

하반기 계획을 조금 밝히면서 글을 마무리 해볼까한다.

1) 자격증

자격증 공부에 조금 시간을 들여볼까 한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많이 느낀 점은 나를 증명한다는 것이 꽤나 어렵다는 것이었다. 자격증이 드라마틱하게 나를 도와주진 않더라도,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고 어떤 능력이 최소 어느 정도 되는지 알리기엔 적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목 메서 자격증만 해야지 하는 것은 아니고, 남는 시간 틈틈히 시간 투자해서 따볼까한다. 취업 준비 기간에 취득한 SQLD가 딱 좋은 케이스인데, 시간으로 따지면 시험 기간 하루 10 ~ 20분 정도 남는 시간 조금씩 사용해서 취득했다. 이와 같은 형태로 CKA, AWS Solution Architect, AWS Developer, 정보처리기사 등을 하나씩 정복할 생각이다.

2) 영어

취업 준비하면서 영어 성적이 필요할 것 같아서 OPIc을 취득하려고 했었다. 토익 925점을 얻었을 때도 산타 토익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했었기 때문에, OPIc을 준비하기 위해 비슷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앱 스토어를 찾아보니 스픽이라는 좋은 서비스를 발견하여 이용하고 있다. 물론 중간에 취업이 되어버려서 OPIc을 응시할 타이밍을 각만 재다가 끝나버렸는데, 매일 스픽으로 공부해보니 너무 경험이 좋았다. 표현도 다양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영어로 말할 기회 자체가 없는데 이걸 창출하는 느낌이 강했다. 회사 다니면서도 하루에 한 과제씩은 클리어하면서 어학 공부는 꾸준히 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회사 다니면서 OPIc 응시 해야겠다.

3) 문제 풀이

취업이 된 지금도 꾸준히 하루에 한 문제씩은 풀고 있다. 코테 역량은 취업이 되어서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테 트렌드를 아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PCCP LV3를 취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LV5를 향해 계속해서 도전해볼 생각이다. 42서울에서 프로그래머스와 제휴하여 무료로 PCCP를 응시할 수 있는데, 기회가 되는 한 꾸준히 혜택을 이용하여 LV5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